
신생아 목욕, 혼자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세 달 된 아기를 처음 혼자 씻길 때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물에 젖은 아기 피부가 생각보다 훨씬 미끄러웠고, 목을 받치는 손에는 계속 땀이 났습니다. 그런데 몇 번 해보니 알게 됐습니다. 겁먹지 않고 순서만 지키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요.
혼자 씻기기 전 준비와 실전 순서
목욕 시작 전에 수건, 로션, 기저귀를 미리 펼쳐놓는 게 핵심입니다. 제가 처음엔 이걸 안 해뒀다가 아기 떨게 만든 적이 있거든요. 물 온도는 손목 안쪽에 대봤을 때 미지근한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뜨거우면 아기 피부에 자극이 되고, 너무 미지근하면 금방 식어서 아기가 추워합니다.
세수는 부드러운 거즈 수건으로 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닦아줍니다. 반대로 닦으면 눈병 위험이 있다고 해서 저는 이 순서만큼은 꼭 지켰습니다. 얼굴은 따로 비누칠 안 해도 됩니다. 물로만 깨끗하게 닦아주면 충분합니다.
머리 감길 때는 귀에 물 안 들어가게 수건을 살짝 덮어주고, 손바닥에 샴푸를 조금 덜어서 두피를 부드럽게 문질러줍니다. 신생아는 머리숱이 많지 않아서 샴푸를 많이 쓸 필요 없습니다. 땀이나 노폐물만 씻길 정도로 소량만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처음엔 괜히 전체를 다 비누칠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실제로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같이 접히는 부위만 집중적으로 씻기면 됩니다.
몸을 욕조에 넣을 때는 발부터 천천히 담그면 아기가 덜 놀랍니다. 갑자기 통째로 넣으면 팔다리를 퍽퍽 차면서 물을 튀기더라고요. 그 작은 발차기에도 제 심장은 철렁했습니다.
허리 통증과 목받침 요령
솔직히 목욕 후 제일 힘든 건 제 허리였습니다. 욕조 높이가 애매해서 계속 허리를 숙인 채로 10분 넘게 있다 보니, 다 씻기고 나면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팠습니다. 목이랑 어깨까지 뻐근해서 수건으로 아기 감싸 안고 나오는데, 제 몸이 먼저 한계 신호를 보냈습니다.
목받침은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 손으로 아기 뒷목과 머리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 씻겨야 하는데 손에 땀이 나면 미끄러워서 더 긴장됩니다. 제가 해본 결과,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으로 아기 귀 뒤쪽을 감싸듯 받치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손목이 아니라 팔 전체로 받친다는 느낌으로 하면 덜 떨립니다.
욕조에 넣었을 때는 아기 발바닥을 욕조 바닥에 살짝 닿게 해 주면 좋습니다. 발에 뭔가 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면 아기가 덜 놀라더라고요. 저는 이걸 몰라서 처음엔 공중에 둥둥 뜬 느낌으로 안고 있었는데, 아기가 계속 불안해했습니다.
헹굴 때는 물을 한 번에 확 끼얹지 말고 손으로 조금씩 끼얹어줍니다.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닿으면 아기가 놀라서 울기 시작합니다. 성기 부분은 앞에서 뒤로, 접힌 부분까지 깨끗하게 헹궈줍니다. 남자아이는 주름 사이까지, 여자아이는 요도 쪽으로 물이 안 들어가게 방향을 신경 써야 합니다.
목욕 끝나고 바로 감싸줄 수건은 미리 펼쳐놓고, 아기가 추위를 느끼기 전에 빠르게 감싸주는 게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이 타이밍이 늦어지면 아기가 금방 체온이 떨어져서 보챕니다. 로션은 얼굴과 몸 전체에 바르고, 특히 접히는 부위에 꼼꼼하게 발라줍니다.
지금도 목욕 시간 되면 살짝 긴장하긴 합니다. 그래도 세 달 전 처음 씻겼을 때보다는 확실히 덜 떨립니다. 다 씻기고 나서 뽀얀 얼굴로 수건에 쏙 들어가 있는 모습 보면, 그 고생이 또 싹 잊혀집니다. 손은 아직도 약간 후들거리고 허리는 욱신거리는데, 마음만큼은 이상하게 꽉 찹니다. 혼자 씻기는 게 처음엔 겁나지만, 몇 번 해보면 제 루틴이 생기고 아기도 제 손에 익숙해집니다. 힘들어도 그 작은 몸을 제 손으로 깨끗이 씻겨주고 안아 올리는 그 시간이, 결국은 제 하루 중 제일 진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