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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갑 속에서 오래된 국가유공자 유족증을 처음 발견했을 때, 저는 그게 요즘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신분증인 줄만 알았습니다. 모서리가 다 닳고 코팅이 벗겨진 카드였는데, 어머니는 "이거 새로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고, 저는 별생각 없이 "예전 신청서 그대로 다시 내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알아보니 완전히 잘못짚은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국가유공자 유족증이라는 명칭 자체가 예전 방식이고, 국가보훈등록증이라는 새로운 통합신분증 제도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저는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인터넷에서 옛날 유족증 신청서 양식을 찾아 헤맸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이 다 헛수고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헷갈렸던 지점부터 실제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방문해서 발급받기까지의 과정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남겨보려 합니다. 저처럼 오래된 유족증을 들고 "이거 어떻게 바꾸지" 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예전 유족증 그대로 신청하려다 완전히 헛다리 짚었던 이야기
처음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국가유공자 유족증이 낡았으니 그냥 같은 이름의 신분증을 새로 발급받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국가유공자 유족증 발급 신청서"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옛날 서식을 몇 개 찾아 출력까지 해뒀는데,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이 서식들이 지금 기준으로는 쓸모가 없더라고요. 현재는 독립유공자증·유족증, 국가유공자증·유족증, 보훈보상대상자증·유족증 등 15종이나 되던 보훈신분증이 국가보훈등록증이라는 하나의 신분증으로 통합되는 과정에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예전 신분증을 아예 못 쓰는 건 아니고 2028년 6월 4일까지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새로 신청하거나 교체하려는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 기준으로 국가보훈등록증 발급·재발급 신청서를 봐야 한다는 걸 알고 나서 그동안 모아둔 옛날 서식들이 다 무용지물이 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어머니가 국가유공자의 유족으로 정식 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인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등록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신분증 발급 자체와 유족 등록은 별개의 절차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만약 유족 등록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다면 신분증부터 신청할 게 아니라 등록 절차를 먼저 밟아야 했을 텐데, 다행히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오래전에 이미 유족 등록이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어머니가 선순위 유족에 해당하는지도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자격을 갖는 게 아니라 법에서 정한 순위와 요건에 따라 등록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왜 처음부터 등록상태 확인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기존 유족증을 다시 꺼내서 이름과 정보가 현재와 일치하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어머니는 이름이 바뀐 적은 없었지만, 오래전 발급받은 카드라 혹시 주소나 다른 정보가 지금과 다르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결국 큰 문제는 없었지만, 만약 결혼이나 개명으로 이름이 달라진 경우라면 단순히 카드만 새로 받는 문제가 아니라 보훈등록정보 자체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 단계를 건너뛰지 않고 꼼꼼히 확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청서 쓰면서 사진 규격 때문에 사진관을 두 번 갔던 사연
등록상태를 확인한 뒤에는 국가보훈등록증 발급·재발급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신청서 자체는 어머니 성함,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같은 기본정보를 적는 항목이라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여기서 제가 실수했던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신청인 정보를 적을 때 순간적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즉 국가유공자 본인의 정보를 먼저 떠올리고 적으려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카드는 실제로 발급받는 사람, 즉 유족인 어머니를 기준으로 하는 신분증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고서야 신청인란에는 어머니의 정보를, 보훈대상자와의 관계란에는 "배우자"라고 정확하게 구분해서 적었습니다. 이 두 정보를 헷갈리면 서류가 처음부터 잘못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왜 이 부분을 그렇게 강조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사진 문제로는 정말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몇 년 전에 찍어두신 여권용 증명사진이 있어서 그걸 그대로 쓰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국가보훈등록증용 사진은 3.5cm×4.5cm 규격에, 신청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촬영된 사진이어야 하고 모자를 벗고 배경 없이 상반신을 찍은 사진이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사진은 촬영한 지 이미 2년도 넘은 사진이었고, 심지어 크기도 여권용이라 조금 달랐습니다. 결국 사진관에 다시 가서 "국가보훈등록증용 사진"이라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규격에 맞춰 새로 촬영했습니다. 사진관 사장님이 "이런 용도로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며 규격을 정확히 알고 계셔서 오히려 수월하게 해결됐지만,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을 일이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신분증도 마찬가지로 준비물 목록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어머니의 주민등록증과 함께,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국가유공자 유족증도 챙겨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교체신청이기 때문에 기존 보훈신분증을 반납해야 한다는 안내를 보고, 혹시 집에 두고 갔다가 다시 가지러 와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출발 전에 준비물을 하나씩 소리 내어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청서 마지막의 서명란도 빠뜨리지 않고 어머니가 직접 서명하시도록 챙겼는데, 이 작은 부분 하나까지 놓치면 다시 방문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출 직전까지 여러 번 다시 훑어봤습니다.
방문신청으로 즉시 발급받고 나서 다시 확인했던 것들
온라인 신청도 고민했지만, 온라인은 본인이 직접 본인인증을 해야 하고 대리신청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결국 방문신청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어머니가 직접 컴퓨터로 신청하시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대신 서류를 다 챙겨서 함께 보훈지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방문 전에 전화로 먼저 문의했는데, "기존 국가유공자 유족증을 국가보훈등록증으로 교체하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하니 필요한 준비물을 정확히 안내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전국 27개 보훈지청에서 방문신청이 가능하고 즉시 발급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와 함께 가까운 보훈지청을 찾아갔습니다. 실제로 방문했던 날, 창구에서 신청서와 사진, 신분증, 기존 유족증을 모두 제출했고 담당자분이 서류를 하나씩 확인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준비해 간 서류에 빠진 게 없어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고, 정말 그 자리에서 새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카드를 받자마자 저는 어머니 이름과 사진, 생년월일이 정확한 지부터 확인했습니다. 혹시라도 오타나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나중에 다른 곳에서 사용할 때 불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기 때문에, 창구를 나가기 전에 꼼꼼히 살펴본 뒤에야 안심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기존 유족증을 반납했으니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확인했고, 새 국가보훈등록증이 단순히 신분을 증명하는 카드에 그치지 않고 금융업무, 병·의원 방문, 인감증명서 발급, 국내선 항공기 탑승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신분증으로 쓸 수 있다는 안내를 보고 어머니께 설명해 드렸습니다. 다만 이 카드를 받았다고 해서 교육지원이나 의료지원, 보상금 같은 다른 보훈 혜택이 자동으로 다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실제로 받으실 수 있는 지원제도가 무엇인지는 이후에 따로 보훈지청에 다시 문의드리기로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엔 옛날 서식을 붙잡고 헤맸던 시간이 아까웠지만, 등록상태 확인부터 사진 규격 확인, 방문 준비, 발급 후 정보 재확인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가니 생각보다 하루 만에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